해밀턴에게 이날 브라질리언 서킷에서 열린 브라질GP는 여러모로 뜻깊은 경주다. 브라질GP는 올해로 44회째를 맞았다. 이 경주에서 우승한 해밀턴의 백넘버는 44번이다. 해밀턴은 인터고라스에서 뛴 24번째 경주에서 우승을 했다. 이전까지 해밀턴은 이곳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해밀턴이 가장 존경하는 드라이버인 아일톤 세나의 고향 브라질. 이곳에서 또 하나의 승수를 추가한 해밀턴은 통산 52승을 쌓았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 알랭 프로스트(51승)를 제치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드라이버가 됐다. 이제 그의 머리 위에는 ‘F1 황제’ 미하엘 슈하머(91승)만이 있을 뿐이다.
대기록을 작성한 해밀턴에게 쿼드러플(4회) 월드 챔피언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여세를 몰아 올 시즌 마지막 경주인 두바이GP에서 우승하면 극적인 뒤집기도 가능하다. 현재 드라이버 순위를 살펴보면 로즈버그가 367점으로 1위다. 해밀턴이 355점으로 뒤쫓고 있다. 두 드라이버의 점수차는 12점.
두바이GP에서 해밀턴이 우승해 승점 25점을 보태면 380점이 된다. 로즈버그는 2위를 해서 18점을 더하면 385점으로 해밀턴에 5점 앞선다. 로즈버그는 3위를 해도 382점으로 2점차 1위를 하게 된다. 4위를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로즈버그가 12점을 더해 379점으로 해밀턴에 1점차로 지게 된다. 즉, 두바이GP에선 두 드라이버 중 누가 크게 실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두바이GP는 오는 25~27일 열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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