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세계은행 부총재 "더 많은 한국 인재 원해…정규직 9명 현장 채용"

입력 2016-11-14 18:38  

제8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 WB·IMF·AIIB 등 10개 기관 참여

국제기구, 정규 17명·인턴 11명…이틀간 234명 인터뷰 진행
석사 학력에 전문경력 필수



[ 공태윤 기자 ]
“월드뱅크(World Bank)에는 100명이 좀 안 되는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 한국에 전문성 있는 인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왔다. 앞으로 한국인 인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강대 정하상관 302호 강당.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 온 숀 맥그래스 세계은행(WB) 인사담당 부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 등 세계가 협력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009년부터 매년 국제기구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8회째다. 올해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세계녹색성장기구(GGGI), 녹색기후기금(GCF) 등 10개 국제금융기구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가해 채용프로그램과 입?노하우를 소개했다.

세계은행 “한국인 정식직원 뽑겠다”

각 국제기구는 이번 행사에서 총 17명의 정식 직원과 11명의 인턴을 선발할 계획이다. 세계은행 9명, EBRD 2명, IDB 6명 등이다. EBRD, AfDB, GGGI는 인턴을 모집한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용설명회를 통해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정식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는 1부 각 기구 인사담당자의 기구 설명회, 2부 기구별 심층세션, 3부 채용인터뷰 등으로 15일까지 이어진다. 사전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234명이 인터뷰를 한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국제금융기구에 들어가기 위해선 전문성,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한국인으로서 자부심 등 4가지 자질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경제력에 걸맞게 우수 인재들이 국제금융기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격을 높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채용설명회를 찾아온 사람들은 다양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국인 김모씨(38)는 “국제금융기구 10곳이 한자리에서 채용설명회를 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드물다”며 “한국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YPP·인턴십 도전할 만

국제기맙?입사하려면 최소 석사 이상의 학력과 관련 분야 경력이 필요하다. 세계은행은 전문·기술직 인력을 뽑으면서 석·박사로 5년 이상 관련 분야 경력과 국제 개발업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OECD도 매년 90~100명의 전문직원을 뽑는데 대부분은 경제학자·정책분석자라고 전했다. IMF는 경력직 연구원을 뽑으면서 석사학위자로 중앙은행, 재무부(한국은 기획재정부), 민간 리서치연구기관에서 5~15년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IMF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신규 인력의 70%가 경력직 연구원이었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는 전문가 채용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고 있다. 바로 청년전문가 프로그램(YPP)과 인턴십이다. 세계은행은 YPP를 통해 경제학, 재정학, 공공보건, 사회과학, 도시개발 등을 전공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32세 미만 석사급으로 3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AfDB가 뽑고 있는 인턴의 자격요건은 30세 이하의 회원국 국민으로서 석사학위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해야 한다. 매년 1~4월, 6~9월이 채용시즌이다. EBRD는 기본 6개월을 근무한 뒤 업무평가에 따라 6개월 연장이 가능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 채용 설명회에 처음 온 AIIB는 내년에 최대 8명의 인턴을 뽑을 계획이다.

한국인으로 10년째 OECD에서 근무 중인 최용준 씨는 “국제기구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라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약간 오지랖이 넓은 성격의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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