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속 주무대인 돌담병원은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보잘것 없는 병원이다.
허름한 외관은 물론이고 병상, 의료기구, 의료진 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게 없다. 전국 수석으로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주인공 강동주(유연석) 눈에 돌담병원이 들어올 리 만무하다.
15일 방송한 '낭만닥터 김사부'(SBS) 3회에서는 신념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동주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앞서 거산대학교병원에서 쫓겨나 돌담병원으로 내려온 뒤 길어야 두달이면 자신은 다시 돌아갈 것이라 큰소리쳤다.
이날 거산대학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농약을 마신 응급 환자가 들어왔고 '아들을 살려달라'며 절박하게 매달리는 부모를 차마 뿌리치지 못했다.
강동주는 결국 야망이 아닌 환자의 생명을 선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가 앞으로 거산대학병원이 아닌 돌담병원에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는 돌담병원 외과과장인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에게 달려있다. 강동주는 사사건건 김사부와 대립했고 그로부터 몇 차례 '실력없다' 무시까지 받았다.
김사부는 강동주에게 '수술실에서 의사 湧?왜 마스크를 쓰는지 아냐"며 "그건 바로 주둥이 채우고 실력으로 말하라고, 이유대지 말고 핑계 대지 마"라고 몰아붙였다.
앞서 돌담병원 행정실장 장기태(임원희)는 병원 흥행(?)을 위해 국가고시 수석 합격자인 강동주를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모도 실력도 모두 갖춘 강동주가 있어야만 병원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장기태의 바람처럼 강동주가 돌담병원 입간판으로 서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강동주는 이제 막 의사로서의 사명에 눈 떠 가는 단계다. 김사부를 만나 그가 얼마나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낭만닥터 김사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모두가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여기는, 그러나 실은 소중한 가치를 짚어보는 드라마다. 사람은, 의사는 무엇으로 사는 지에 대한 이야기다. 진짜 의사들이 펼치는 '낭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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