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락 IT과학부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는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입니다. 세계 최대 헤드셋 시장인 미국에서 LG전자는 톤플러스 시리즈로 4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비츠(Beats)와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톤플러스 시리즈 판매 지역은 50개국이 넘을 정도로 글로벌 히트 상품이 됐죠. 누적 판매량은 1300만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톤플러스는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인 하만카돈, JBL 등과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한 제품입니다. 바로 삼성전자가 어제 인수를 발표한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뿐만 아니라 마크레빈슨, AKG 등 다양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카오디오 시장점유율은 4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앞으로 LG전자가 톤플러스를 개발할 때 하만카돈이나 JBL과 협업한다면 이는 곧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셈이 됩니다. 과연 협조가 잘 이뤄질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협력 관계를 끊지는 않겠지만 파트너십에 다소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다행히(?) LG전자가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선보인 스마트폰 ‘V20’는 하만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만은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부문만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만큼 V20처럼 오디오 성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디네시 팔리왈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의 협상은 시너지와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선택들이 앞으로 승자와 패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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