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진 기자 ]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서소문에 있는 ‘퍼시픽타워(옛 올리브타워)’에 투자하는 ‘이지스공모제1호부동산투자회사’ 펀드를 선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첫 공모펀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30일 도이치자산운용이 보유한 서울 서소문동 퍼시픽타워를 4274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 8개 지점에서 펀드 1854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최소 판매금액은 100만원으로 투자 문턱을 낮췄다. 나머지는 금융권에서 차입할 계획이다.
퍼시픽타워는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옆에 있다. 연면적 5만9500㎡, 지하 7층~지상 23층 규모다. 현대HDS 샤넬 리치앤코 화웨이 등 40여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공실률은 0.8%로 극히 낮은 편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7년1개월이다. 만기까지 건물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6.42%의 배당을 펀드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매각차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이 끝나고 90일 내 상장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를 위한 중도 자금회수 장치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연 5~7% 수익을 꾸준히 내는 상업용 부동산펀드는 그동안 연기금이나 공제회, 증권·보험사 같은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판매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오피스 공모펀드와 5월 판매해 큰 인기를 얻은 하나자산운용의 티마크명동호텔 공모펀드가 대표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약 10조6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부동산전문 운용사다. 주로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이나 증권·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최근 4년간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6.7% 수준이다. 같은 기간 2건의 펀드를 청산하며 연평균 10% 이상의 매각 수익률을 올렸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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