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국 총리 방미 논의 '골머리'
[ 박종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국제 외교가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세계 각국과 교류해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비교할 때 트럼프 당선자의 외교 인맥이 매우 협소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각국 외교관이 트럼프 당선자 진영과 관계를 시작하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누가 외교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업가인 트럼프 당선자가 경제분야에서는 탄탄한 인맥을 쌓아왔지만 외교와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다”며 “트럼프를 돕지 않겠다고 선언한 공화당 인사에겐 공직을 맡기지 않겠다는 결정까지 더해져 인물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국 정부관리는 아직 아시아 담당 외교팀이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각국 외교관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 지금까지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은 것도 대미(對美)외교 난국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본 외교당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와 회담 하기로 해서다. 주미 일본 외교관들은 인수위 인물이 아니라 트럼프 사업체 임원들과 아베 총리의 방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영국 외교관들도 트럼프 당선자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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