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 정치부 기자)군 복무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군 생활 시절 유독 좋아했던 노래 한 곡쯤은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군대에 있던 2005년 상반기에는 쥬얼리의 ‘슈퍼스타’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축구를 하다가도 누군가 “TV에 쥬얼리 나온다!”고 소리치면 공을 팽개치고 생활관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노래만큼 군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것도 없지 싶습니다.
15일 국방일보는 재밌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1000여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삼은 ‘장병 별별랭킹’에서 군 생활에 힘이 되는 나의 노래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곡은 걸그룹 트와이스가 부른 ‘치어 업’이 차지했습니다. 국방 인트라넷으로 설문에 참여한 1224명 중 234명이 1위로 꼽았습니다. ‘훈련이 고될 때마다 마음속으로 부르면 힘이 나는 노래’, ‘노래 제목부터 힘을 내라는 뜻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는 평이 올라왔습니다. 트와이스는 치어 업 외에도 신곡 티티(TT)가 5위에 올라 높은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2위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음악인 가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차지했습니다. ‘힘든 군 생활의 짐을 덜어주는 듯하다’,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아 복잡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호평받았습니다. 3위는 군가 ‘전우’가 선정됐습니다. 박목월 시인 작사, 나운영 교수 작곡인 이 노래는 장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곡이지요.
4위는 가수 겸 배우 안재욱의 ‘친구’, 6~10위에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소녀시대의 ‘힘내’, 라붐의 ‘??’, 김진호의 ‘가족사진’,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 등이 올랐습니다. 최신곡은 아니지만 군 시절을 위로하는 곡들이 두루 선정됐습니다. 아무쪼록 군 장병들이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힘들지만 보람찬 군 생활을 즐겁고 활기차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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