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도 '라임' 썼다…회사 이름 곳곳서 발견

입력 2016-11-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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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그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에 차병원그룹 건강검진센터에서 이용한 가명 '라임'을 곳곳에 쓴 정황이 발견됐다.

연합뉴스는 16일 차병원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 되기 전에 차움의원을 찾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썼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 박 대표(박 대통령)가 길라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는 이어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2014년 8월 제주 서귀포에 차린 이벤트·광고 회사의 이름이 '더 라임'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제주에 케이팝 상설공연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돌 때여서 이와 관련한 이권을 노리고 세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장씨는 이듬해 3월 돌연 이 회사의 운영을 접는다. 한 달 뒤 이곳에서의 케이팝 사업이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누림기획'이라는 이름의 스포츠마케팅 회사도 법인 등기 당시의 이름은 '라임프로덕션'이었다. 이듬해 3월에 한 차례 '에르보르'로 상호를 바꾼 다음 넉 달 뒤 지금의 누림기획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누림기획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사무실도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으로 옮겼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등 동계영재센터와 '쌍둥이 회사'라는 의심을 받는 법인이다.

동계영재센터는 지난해 7월 장씨가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씨 등을 앞세워 동계스포츠 영재 발굴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신생 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데 이어 삼성전자로부터도 빙상캠프 후원 등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림기획은 이 동계영재센터로부터 행사 진행 등 일감을 따내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사업을 추진한 정황이 발견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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