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임원들 잇단 주식 매입…"낙폭 과대…회사 주식 저평가"

입력 2016-11-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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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섭 부사장 1억원어치 매수
"중장기 반등 가능성 높아"



[ 나수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짧은 기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임원들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걸택 재경총괄 상무는 전날 KAI 주식 500주를 주당 6만9500원에 매입했다. 약 3500만원어치다. 이에 따라 심 상무가 보유한 회사 주식은 4500주로 늘었다. 지난 14일에는 장성섭 부사장이 회사 주식 1억원어치를 샀다. 장 부사장은 주당 6만7200원에 회사 주식 154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을 1만3326주로 늘렸다.

KAI 임원진들은 지난달 말부터 회사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지난 3일 하성용 사장이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6만3000원에 산 데 이어 김인식 부사장 등 주요 임원 13명이 최근 한 달 새 회사 주식을 샀다고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회사 임원과 주요 주주는 보유 중인 주식 수에 변동이 있을 때 5일 안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KAI 임원들이 주식을 사들인 가격대는 주로 6만원대 중후반이다.

KAI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니?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샀다”며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크게 떨어져 저평가된 데다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임원들이 주식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25%가량 떨어졌다. 9월 초만 해도 8만원대 중반을 오가던 주가가 이달 초에는 5만8900원(2일 종가)을 기록했다. 이유는 수주 부진이다. KAI가 생산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올해 수주가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NH투자증권이 KAI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9000원으로 내리는 등 각 증권사가 내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방산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KAI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AI가 미국 공군 훈련기(T-X) 교체사업에 참여하는 데 성공할 경우 현재 수주 잔액의 절반 이상인 9조원을 수주할 전망”이라며 “내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22.4%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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