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싱가포르 못지않은 MICE산업 중심지될 것"

입력 2016-11-16 18:47  

이정혜 미국 샌즈그룹 운영분석실 수석부사장


[ 김태현 기자 ] “부산은 복합리조트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 일자리를 원하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정혜 샌즈그룹 운영분석실 수석부사장(58·사진)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마이스 청년 리더스 캠프’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에서 25년째 전시컨벤션과 카지노 등의 운영을 분석하고 해외진출 사업을 진행하는 전문가다.

이 수석부사장은 “부산은 항공과 배, 기차가 오가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데다 사람들의 성격도 개방적이고 우호적이며, 젊은 인재도 많아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기에 좋다”며 “조건만 갖춘다면 샌즈그룹이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복합리조트(객실 2500개)보다도 더 많은 객실을 부산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즈그룹이 운영하는 미국과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시설은 객실이용률이 94%를 넘어 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라며 “주말에는 관광객, 주중에는 컨벤션 이용자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마이스산업은 호텔과 쇼핑 및 식당가,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박물관, 전시관 등을 갖추고 복합적으로 운영돼야 효율성이 있지만 수익성이 적어 개인 사업체가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연료’ 역할을 하는 카지노와 ‘엔진’ 역할을 맡을 마이스산업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내국인이 카지노를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샌즈그룹에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카지노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관광과 마이스산업을 연계해 장점을 살린다면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사장은 “마이스산업은 전시컨벤션 분야의 일자리도 있지만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세일즈 등 연관 분야 일자리가 많다”며 “세계에 일자리는 개방돼 있는 만큼 젊은이들은 외국어 공부와 함께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다양한 실무 경험 및 경력을 쌓으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희망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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