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넘어 혼영시대 下] 나홀로족 잡아라…극장가 '애정공세'

입력 2016-11-17 10:55   수정 2016-11-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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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인 관객 비중 18% 증가
극장가, 먹거리 갖추고 좌석 만들고


혼자 영화를 보러오는 '혼영족'이 늘어남에 따라 영화관도 이들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

1인 관객을 잡기 위해 영화관 좌석 배열을 바꾸는가 하면 전용 먹거리도 준비했다. 커플보다 당당한 혼영족이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모습이다.

◆ CGV 1인 관객용 먹거리 늘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합상영관 CJ CGV는 이날부터 1인 관객용 '콤보' 먹거리를 판매한다. 아메리카노 1잔에 프렛즐이나 츄러스를 선택할 수 있는 '커피콤보'를 6000원에 제공한다.

기존에 1인 관객을 위해 판매하던 '싱글팩' 등과 더불어 혼영족을 위한 메뉴를 좀 더 강화한 것이다.

지난 6월 내놓은 싱글팩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콤보(팝콘과 탄산음료 등) 메뉴의 1인 버전이다.
1인 관객이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줄였고 가격도 낮췄다.

5000원에 판매하는 싱글팩은 팝콘과 음료를 단품으로 따로 사거나 콤보로 이용하는 것보다 30~40% 저렴하다.

CJ CGV는 또 나홀로족만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달 23일부터 인터넷 쇼핑몰 옥션과 제휴해 '옥션 CGV 싱글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 패키지는 영화 관람(2D)과 싱글팩을 9000원에 즐길 수 있다. 주말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0% 저렴한 수준이다.

CJ CGV 관계자는 "1인 관객을 위한 먹거리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혼영족 좌석도…소비트렌드 변화

또 다른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1인 관객용 좌석을 따로 마련했다. 한 열 전체가 다른 좌석과 분리된 싱글석이다.

싱글석은 2013년 처음 도입했다. 현재는 전체 16개관 가운데 6개관(6~11관) 5열을 모두 싱글석으로 운영 중이다.

극장가가 이처럼 혼영족을 주목하는 건 이들이 전체 관람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CJ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인 관객은 올해 1월~9월까지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3년보다 48% 늘었다.

특히 과거 혼자 영화관을 찾던 관객들이 수동적이었던 데 반해 최근 혼영족은 당당하고 능동적이다.

이들이 나홀로 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친구가 없어서도, 외로워서도 아닌 단지 혼자가 편해서다. 혼자 봐야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상당수 혼영족의 생각이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혼영, 혼밥, 혼술 등은 결국 '나'를 위한 소비"라며 "똑똑한 소비족이 만들어내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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