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달러와 위안화 약세…해외자산 세심하게 점검할 때다

입력 2016-11-17 17:40   수정 2016-11-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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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어제 위안화 가치를 0.14% 절하한 달러당 6.859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2008년 8월19일(6.8599위안) 이래 8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대선 이후 9일 만에 1.4%가량 절하됐다. 게다가 연말 미국 금리인상까지 예고돼 위안화 추가 약세는 불 보듯 뻔하다. 전망기관들은 연내 6.9위안대, 내년 초 ‘1달러=7위안’ 진입을 예상한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약세를 유발했지만 부동산 거품, 경기둔화 등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도 심각한 문제가 누적돼 있다. 안팎으로 절하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안화 약세는 전혀 달갑지 않은 변수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조치 이후 국내 증시와 실물경제에 충격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에 45% 보복관세, 환율조작국 지정을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리스크’라 할 만하다. 미·중 간 환율전쟁이 벌어진다면 한국만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된다.

다행스런 점은 위안화가 달러화에는 약세지만 아직은 원화 등 다른 통화에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13개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지수’는 94.33으로 한 주 전보다 되레 0.6% 상승(위안화 강세)했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된다?중국의 자본이탈을 가속화시켜 통화 약세를 더 부채질할 게 뻔하다. 중국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외환보유액(10월 3조1200억달러)이 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위안화 절하속도를 다소 늦추는 데 그쳤다. 중국은 ‘무역흑자 속에 통화약세’라는 비정상에 처한 것이다.

‘강한 미국’을 내건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국을 거칠게 다룰 공산이 크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는다면 한국 등 신흥국에는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은 최근 6년간 대중 직접투자가 270억달러, 중국 주식 투자잔액은 124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에 나가 있는 자산을 포함해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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