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수혜' 미국 뱅크론펀드, 한 달새 1800억 '뭉칫돈' 유입

입력 2016-11-17 19:08  

주요 펀드 올 수익률 6~11%

"신규 투자엔 신중해야" 지적도



[ 안상미 기자 ]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뱅크론(시니어론)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뱅크론(시니어론)’은 투기등급(BB+ 이하) 기업에 담보 제공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선순위 대출채권이다.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운용 중인 5개 미국 뱅크론펀드로 최근 한 달간 187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중 1368억원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대출채권)펀드’로 집중됐다.


적자재정을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영향으로 내년부터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금리인상기 수혜상품으로 부상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3개월 리보(LIBOR: 영국 시중은행 간 적용하는 단기금리)를 적용받는 이 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도 같이 올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론은 투기등급 채권을 담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시장 영향을 받지만 담보가 있는 선순위 채권이란 이점이 있다”며 “듀레이션(원금회수 기간)도 3개월 안팎으로 짧아 하이일드채권보다 수익률 변동성이 덜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익률이 올해 가파르게 오른 점에서 신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온다. 올 들어 17일까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대출채권)’(11.74%)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대출채권)’(5.87%) 등 주요 펀드가 거둔 수익률은 6~11%에 이른다. 당초 목표 수익률(4% 안팎)은 물론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펀드 전체 평균수익률(4.89%)을 크게 웃돈다. 김근수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 부장은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펀드 수익률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어 신규 투자자들이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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