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사는 정의와 자유의 방향으로 움직여 간다"

입력 2016-11-18 07:17  


임기 말 고별 유럽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오후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은 '민주주의 특강'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 문답을 통해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변화를 지켜봤다" 며 "비록 역사는 일직선으로 뻗어 가지는 않지만, 정의와 자유의 방향으로 움직여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린 그것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반대 시위에 대해 "우리 민주주의의 위대함 중 하나는 온갖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사람들의 저항을 포함한다" 며 "나는 그들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진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언을 한다면, 선거가 중요하고 투표가 중요하며 조직화와 이슈들에 대한 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만약 43%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것"이라며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지적한 뒤 "우리가 사실들에 신경 쓰지 않고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에도 무신경하다면, 그리고 진중한 논쟁과 프로퍼간다(선동)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정부시스템과 삶의 양식이 거저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며 "우리가 대체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항상 그러한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민주주의는 고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어디서나 우리 정치는 울퉁불퉁한 국면을 지나가는 것이 되리라 본다" 며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과 선거, 정부 내 견제와 균형이 있는 한 나는 장기적으로는 진보가 지속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낙관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은 상대방을 더 존중하고 다양성을 더 인정하는 편"이라며 미국 민주주의의 장기적 미래를 낙관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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