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29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호암의 기일은 19일이지만 올해는 토요일이어서 하루 앞당겨 치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3년째 추모식을 주관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최근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모식이다.
이번 추모식은 갤럭시노트7 단종, 최순실 지원 관련 의혹 등으로 예년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함께 홍라희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이날 오전 참배했다. 삼성 관계자는 “특별한 행사 없이 추모식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20여 년간 삼성·CJ·신세계·한솔 등 범삼성가의 공동 행사로 치러졌지만 최근 들어 시간대를 나눠 그룹별로 진행해왔다. 삼성과 CJ 간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이후 2012년 이후 그룹별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과 별도로 고 이 회장의 가족 제사는 예년처럼 CJ그룹 주재로 오는 19일 저녁 서울 필 ?CJ인재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기제사는 거동이 불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대신해 장남 이선호씨가 제주(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창업주 기제사를 주재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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