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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그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은 김장을 담그는 집이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집집마다 겨우내 식구들이 먹을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많은 사람이 “김장김치를 담궜다”라고 쓰는데, 이는 틀린 표기다. ‘담그다’가 기본형이므로 ‘담갔다’로 해야 바르다.
이 말은 ‘으’불규칙 동사다. 활용할 때 ‘담그면, 담그니’ 하다가 ‘담가서, 담가라’처럼 어간의 ‘으’가 떨어져 나간다. 이때 ‘담그다’의 어간 일부가 때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특성 중 하나인 모음조화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이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양성(‘아, 오’)이냐 음성(그 외 ‘애, 어, 우, 으, 이’ 따위)이냐에 따라 뒤에 붙는 어미도 양성(아)이나 음성(어)을 일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담그다’의 경우 어간의 모음이 음성이므로 활용할 때 1차로 ‘담그+어’가 된다. 이때 이 말은 ‘으’가 탈락하는 동사이므로 일단 ‘담거’로 바뀐다. 그 뒤 잇따라 일어나는 모음조화에 따라 어미 ‘어’가 ‘아’로 바뀌어 결국 ‘담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많은 사람이 ‘담궈, 담궜다’로 발음하기도 한다. 단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우’를 집어넣어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맞춤법에서 인정하지 않는 발음이자 표기이므로 ‘담가, 담갔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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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불규칙 용언은 아니지만 우리말에서 이처럼 불필요한 ‘우’를 개입해 적기 쉬운 말이 몇 개 더 있다. 예컨대 ‘(꿈을)꾸다’도 그런 사례다. 이 말은 ‘꾸고, 꾸니, 꾸게, 꾸어서, 꾸었다’처럼 활용한다. 이를 “어젯밤에 꿈을 꾸웠는데…”와 같이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는 ‘꾸어서, 꾸었다’가 줄어 ‘꿔, 꿨다’가 되는데, 이에 이끌려 무심코 ‘우’를 넣어 적는 데서 오는 오류다. ‘부르다’의 피동형 ‘불리다’도 같은 이유에서 조심해 써야 할 단어다.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웠다”식으로 쓰기 쉬우나 ‘불렸다’가 바른 표기이다.
Suit·advocate…
법정에서 만나는 영어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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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세 살 때
My little brother was getting bullied by a kid in the neighborhood
제 남동생이 동네 녀석한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One day, I confronted the kid’s father
어느 날, 제가 그 녀석 아버지를 만났어요.
He told me he didn’t know anything about it
그 아버지는 저한테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죠.
You know what his problem was?
뭐가 그 아버지의 문제였는지 아십니까?
It was his goddamn job to know
알아야 하는 게 바로 그 사람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변호사’는 영어로 lawyer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드나 영화에서 solicitor나 counsel, 그리고 barrister란 표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barrister(배리스터)란 단어를 ‘커피 전문가’인 barista(바리스타)와 헷갈리면 안 됩니다. 스펠링 그리고 발음도 조금 다르거든요.
또, 흔히 ‘옹호자, 대변인’이란 뜻을 가진 advocate에도 ‘변호사’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주로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쓰는 말이랍니다. 참고로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중에 [애드버킷]이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내용은 변호사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였답니다.
그리고 attorney란 단어 역시 ‘변호사’란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주로 D.A.(district attorney)라고 해서 주로 ‘지방 검사’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사’를 prosecutor라고 하는데, 그래서 (법원, 검찰청)이 있는 ‘교대’역에서는 (Public) Prosecutor’s Office란 단어를 영어 방송에서 들을 수 있답니다.
신나게 써내려가다 보니, 아직 쓸 내용은 많은데 벌써 지면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최초로 이번 내용은 2부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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