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제주…'재건축 1호' 경쟁률 212 대 1

입력 2016-11-18 18:05  

전매제한 없어 투자 열기
'제주 1순위' 2만명 이상 몰려
3.3㎡ 분양가 1460만원



[ 조수영 기자 ]
제주의 첫 재건축 아파트 ‘해모로리치힐’이 최고 212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완판’(완전판매)됐다. 공급 과잉 우려와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 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다른 지역 주택시장과 확연히 대비된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제주시 도남동에서 분양한 해모로리치힐 일반공급 163가구에 청약 1순위자 2만119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0 대 1을 기록했다. 제주도 내 전체 1순위자(지난달 말 기준 12만4121명) 중 17% 이상이 이곳에 청약했다. 22가구인 84㎡ C타입에는 4666명이 몰려 경쟁률이 212 대 1에 달했다. 8개 주택형 중 5개의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겼다.

이 아파트는 도남주공연립을 재건축하는 단지로, 제주도 내 재건축 1호 사업장이다. 기존 도심에서 공급되는 신규 단지인 데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분양 전부터 수요자의 관심이 컸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개장한 견본주택에는 주말 포함 사흘간 관람객 1만6000여명이 찾았다.

제주도는 ‘1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지역【?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열기는 11·3 대책의 풍선 효과라기보다는 제주도 내 투자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분양가가 인근 기존 주택 시세보다 낮은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0만원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제주 시내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해모로리치힐 분양가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입주한 노형 2차아이파크 전용 115㎡가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모로리치힐의 전용 119㎡ 분양가는 7억3000만원 선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제주도엔 건축 규제가 많아 공급이 적은 편”이라며 “최근 ‘제주도 한 달 살기’ 열풍,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차 수요도 많아지면서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주는 지역 내 1년 이상 거주자에 한해 ‘청약 1순위 당해’ 자격을 주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내년 상반기에 제주시 노형동에서 노형국민연립주택 재건축 단지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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