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개입 수사] "고영태·차은택이 나를 이용…" 최순실, 검찰에 형량 묻기도

입력 2016-11-18 18:43   수정 2016-11-19 05:22

"측근들에 배신당했다" 주장
혐의 대부분 모르쇠 일관



[ 박한신 기자 ] 구속된 최순실 씨가 핵심 혐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어 검찰 조사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기소를 앞두고 막판까지 검찰과 최씨 측 간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오히려 측근들에게 배신당했다며 주요 혐의를 부인해 검찰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부인으로 일관하는 최씨에게 국가적 혼란을 몰고 온 장본인으로서 진실 규명에 협조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자신과 친인척이 찍힌 사진이 들어 있는 태블릿PC가 여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휴대폰 녹음 파일을 들려주자 일부 문서를 본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연설문의 일부 표현을 봐 준 적은 있지만 국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고 더블루케이 등 비밀 회사를 운영한 혐의도 부인하고 있다.

최씨는 고영태·차은택 씨와 개인적으로 만나 사업 관?회의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각종 의혹 사건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측근들이 자신과의 친분을 내세워 주변에 무리하게 권세를 과시하다 일이 잘못되자 자신에게 다 덮어씌운 것이라고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람들이 무슨 사업을 하기 전에 꼭 내게 허락을 받듯이 얘기를 하고 갔다”며 “이제 보니 고씨와 차씨 등이 나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어 “나는 엄청나게 배신을 당하고 살아왔다”고 했다.

다만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위축된 최씨는 검사에게 “형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무죄 확신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각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해당 법정형의 상한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답을 들은 최씨는 “그러겠죠”라며 자포자기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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