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S3로 스타벅스 주문해보니

입력 2016-11-19 00:00  



(안정락 IT과학부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3와 기어S2용 스타벅스 앱(응용프로그램)이 최근 업그레이드돼 스마트워치로도 커피 주문이 가능해졌습니다. 매장에 도착 하기 전에 미리 커피를 주문해 오랜 시간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선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 기능이 추가된 덕분입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저도 기어S3로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해 봤습니다. 우선 스마트폰과 기어S3용 스타벅스 앱을 설치해 둬야 합니다. 결제를 위해 스타벅스 카드도 등록해 놓아야 하고요. 저는 이미 등록된 카드가 있었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기어S3에서 스타벅스 앱을 실행하자 오른쪽에 ‘주문(order)’ 메뉴가 보입니다. 이를 클릭해 들어가면 매장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미리 자주 가는 매장을 설정해 뒀다면 이곳이 바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해 가장 가까운 매장을 순서대로 쭉 보여줍니다.

매장을 선택한 뒤에는 커피와 음료 등을 고르는 창이 나옵니다. 이곳에 총 6개 메뉴가 보이는데 스마트폰 앱에서 즐겨찾기를 설정해 놓은 메뉴가 있다면 그것들이 앞에 보입니다. 저는 추천 메뉴 중에 맨 앞에 있는 ‘토피 넛 크런치 라떼’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주문’ 버튼을 클릭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자 주문이 완료됐습니다.

곧바로 “OOO 님 11번째 메뉴로 준비 중입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오더군요. 제 앞에 10명의 손님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 5분 뒤에 매장에 도착했더니 벌써 커피가 나와 있었습니다. 참고로 커피가 나오면 “OOO 님 픽업대에서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옵니다.

스마트워치로 커피를 주문하는 게 재미있기는 한데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 이번 스타벅스 앱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에서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즉 스마트폰도 옆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해도 되는 건데 굳이 작은 화면의 스마트워치로 주문할 이유가 많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이동통신 기능이 없는 기어S3 블루투스 버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LTE(4세대 이동통신) 버전은 단독으로도 주문할 수 있게 해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P.S.: 이건 좀 다른 얘긴데 기어S3의 티머니(교통카드) 기능은 정말 편리합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탈 때 그냥 기어S3만 툭 대면 되거든요.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스마트워치를 오른쪽에 차야 단말기에 댈 때 좀 더 편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계를 왼쪽에 차는데 그러면 티머니 단말기에 대기 위해서 팔을 오른쪽으로 쭉 뻗어야 하거든요. 다소 어색한 동작이 되고 맙니다.

앞으로 기어S3에 삼성페이 기능까지 탑재된다면 그냥 스마트워치만 툭 대서 결제할 수도 있게 되겠죠? 물론 보안 등의 문제로 비밀번호는 입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삼성페이는 지문 인식으로 보안 절차가 이뤄지지만 기어S3는 지문 인식 기능이 없거든요. 아마도 차세대 스마트워치는 정맥 인증 등으로 보안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끝) /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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