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무선 신호 감지해 측정…오차범위 ±10%
[이소은 기자] 지난 13일에 이어 19일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집회 참가자 수에 대한 주최 측과 경찰의 집계에 차이가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수를 측정할 때 일정한 면적 안에 있는 사람의 수를 세고 이를 대상 지역의 면적에 비례해 계산하는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한다.
반면 주최 측은 집회 시간 동안 잠깐이라도 현장에 있었던 참가자 등 유동인구를 포함한 전체 인원을 누적으로 따져 집회 참가자로 계산한다. 두 기관에서 발표한 집계의 격차가 큰 이유다.
실제로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 참가자 수에 대해서도 주최측은 60만 명, 경찰 측은 17만 명으로 발표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I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집회 참가인원을 측정하는 방법이 제시돼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 고객 분석 서비스 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약 74만명(오차 범위 ±10%)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 측 집계는 물론 주최 측 발표보다도 많은 수치다.
조이코퍼레이션은 이번 집계에 오프라인 매장 안팎의 방문객 숫자를 분석해주는 '워크인사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워크인사이트는 매장 내에 휴대폰 무선 신호(와이파이, 블루투스 등)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여 매장 밖 유동인구, 방문객, 체류시간, 방문객 등을 웹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조이스퀘어'라는 센서를 특정 장소에 설치하면 반경 50m 안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발신하는 스마트폰 숫자가 집계된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고유 신호를 구분해 중복 집계를 피할 수 있고 연인원 측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측정은 19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과 서울광장 사이를 중심으로 53개의 임시 스팟을 지정하여 이뤄졌다. 그 결과 누적 인원은 약 74만명(오차 범위는 ±10%)에 달했으며 피크 타임인 저녁 7시~8시 사이에는 22만 명이 집회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조이코퍼레이션의 3년 간의 실측 결과와 리서치 기관을 통한 조사들에 의하면 무선신호 활성화율은 45%~55%로 추정된다. 측정 공간에서 센서를 통해 1만 개의 기기가 탐색되면 약 2만 명이 방문했다고 통계적으로 추산하는 방식이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관련 자료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사회 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해 낸다면 향후에 진행되는 집회 인원도 집계할 예정”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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