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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정책처는 2050년이 되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4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관련 진료비는 약 1조6000억원(비급여 제외·2014년 기준)이며,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치매 환자 1인당 평균 돌봄비용은 2093만원이다. 치매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이 비용은 더 늘어난다.
고령화가 되면 치매 발병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료나 관리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치매환자들은 늘 돌봄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많은 가족들이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심리적·육체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4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 한국 노인의 43%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치매를 꼽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 値?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운 질병으로 여겼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현재로서는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교정 방법을 찾아내 진행을 억제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설사 상태가 나아지지 않더라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그만큼 치매는 조기 검진과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치매의 진행 속도를 2년 늦추면 20년 뒤 치매 유병률이 30% 감소하고, 5년을 늦추면 절반까지 낮아진다. 60세 이상이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333수칙’도 있다. 3가지 권하는 행동(운동,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독서)과 3가지 참아야 할 행동(절주, 금연, 뇌 손상), 3가지 챙겨야 할 행동(건강검진, 매년 치매 조기검진, 가족·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만 기억해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 발병 시 필요한 진료비나 간병비 준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무 처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대비해 성년 후견인 제도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자. 치매는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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