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제자리 찾기’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국민연금의 1조원대 중소형주 매수를 계기로 바닥을 기던 중소형주가 반등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호전주 중 최근 낙폭이 컸던 업체 위주로 ‘옥석 가리기’ 작업이 분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0월 이후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9% 내린 데 비해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8.8% 급락했다. 대형주 장세가 이어졌던 데다 자금 수급까지 꼬인 탓이다.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 계획 등 대외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도 중소형주엔 악재였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원인이었던 수급과 대외 악재가 해결되는 시점에 좋은 매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의 반등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게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민연금은 연내 1조원 규모 투자를 중소형주에 집행할 계획이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중소형주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면 삼성전자 주도의 수출 대형주 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대형주 흐름이 약해지면 대체 관계에 있는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말 중소형주가 반등한 뒤 내년까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도 지난 8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 신용융자 만기가 3개월인 점을 고려했을 때 11월 코스닥시장 바닥설이 나온다. 신용잔액 감소율 상위 종목군을 중심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한 곳을 추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 쪽으로 조금씩 방향이 기우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기관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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