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나…스포츠영웅 선정 왜

입력 2016-11-22 11:20   수정 2016-11-22 15:37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홍보실 박동희 실장입니다. 홍보실이 스포츠영웅 담당 부서인데 기사내용으로 미루어 홍보실 어감이 적절하지 않아 보여 관계자로 바꿨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해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 지난해는 '틀리다' 며 최종 심사에서 탈락하더니 올해는 '맞다'며 상을 받게 됐다.

김연아가 지난해 스포츠영웅에서 배제된 것은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데 따른 불이익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터여서 올해 수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김연아를 2016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하고 오는 23일 명예의 전당에 헌핵한다.

김연아는 지난해도 이 상 후보에 올랐다.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12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선정위원들의 종합평가에서 밀리며 수상하지 못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원로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였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후보에 올려 국민이 투표를 하게 해 놓고 최종 심사에서 규정에 없던 나이 제한을 이유로 배제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선정 절차를 지적했다.

이에 양재완 당시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앞으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정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던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올해 대한체육회 주관 체육대상을 수상한 반면 이 행사에 불참한 김연아는 한 번도 대상을 받지 못해 외압 의심을 더했다.

늘품체조는 국정논란 의혹으로 구속된 최순실씨 최측근인 차은택이 주도해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김연아가 은퇴 2년 만에 스포츠영웅으로 지각 선정된 것도 이에 대한 무마나 보상 차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영웅 선정 문제는 논란이 일어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인터넷 투표 반영 비율은 10%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 투표(국민지지도 평가) 반영 비율은 올해 50%로 상향됐다. 스포츠영웅 선정 역시 김연아에 대한 논란이 일기 전인 10월 초 마무리됐다.

대한체육회는 김연아 외압 의혹이 불거진 전날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만 체육대상을 주진 않는다"며 "김연아 선수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한 차례씩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 역시 "본인도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늘품체조 시연회는 피겨 선수인 김연아의 이미지와 맞지 않았고, 다른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늘품체조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는 김연아?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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