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1986년 첫선을 보인 그랜저가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30년간 다섯 번 모습이 바뀌며 185만대(올 9월 말 기준) 넘게 팔렸다. 22일엔 5년 만에 여섯 번째 그랜저가 나왔다.
1세대 그랜저는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웅장, 위엄, 위대함’의 뜻을 담아 그랜저로 명명했다. 1986년 7월 등장하며 본격적인 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당시 첨단 기술이던 전자제어 연료 분사 방식의 MPI 엔진을 장착하며 최고급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세대 그랜저는 직선을 강조했다. 강인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각그랜저’라고 불렸다.
1992년 9월 출시된 2세대 모델 뉴 그랜저는 1세대 각그랜저와 달리 곡선미를 살렸다. 유럽풍의 다이내믹 스타일에 중후한 이미지를 조화시켰다. 당시 국내에 시판된 차종 중 가장 큰 차체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뉴 그랜저는 에어백, 능동형 안전장치, 차체제어시스템(ECS) 등 당시 볼 수 없던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사양을 선보였다.
1998년 나온 3세대 그랜저 XG는 새로 개발한 196마력 시그마 3.0 V6 DOHC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수동 겸용 5단 H매틱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차원 높은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했다. 2005년 출시된 4세대 그랜저 TG는 ‘견고한 안락함’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나왔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람다 및 뮤 엔진을 얹었다.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갖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랜저 TG는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도 적용했다. 5세대 그랜저 HG는 3년6개월 동안 4500여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차체 자세제어 장치,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춰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국내 최초로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하고 전자 파킹 브레이크 등 첨단 편의사양을 갖춰 호평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6세대 신형 그랜저 IG는 5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람다Ⅱ 3.0 GDI, 세타Ⅱ 2.4 GDI 엔진을 적용한 가솔린 모델과 R2.2e-VGT 엔진을 얹은 디젤 모델이 출시됐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ASCC 등이 장착됐다. 이번 그랜저는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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