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터보 엔진 장착 '준중형급의 제왕'으로
[ 장창민 기자 ] 국내 첫 양산형 고성능차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고성능차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르면 2017년 첫 고성능 모델 N을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능 브랜드 N 출시 임박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다. BMW의 M이나 벤츠의 AMG와 비슷한 개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프랑크루프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대차의 첫 고성능 모델은 i30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모델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첫 고성능 차를 준중형급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i30가 N 브랜드를 달고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i30 외형에 N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실험 중이다. i30의 외형에 2.0 터보 엔진을 단 N 브랜드의 시험모델이 최근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9월 파리모터쇼에 콘셉트카 ‘RN30’를 출품했다. RN30는 신형 i30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트랙 전용 레이싱카다. i30가 현대차의 첫 고성능 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지옥 레이스에서 고성능 담금질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조건의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201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했다. 현대차는 대회 참가 차량 중 한 대에 개발 중인 고성능 브랜드 ‘N’에 적용할 엔진을 장착했다. 이 경주는 나흘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렸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출전 차량이 약 25㎞ 코스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 주행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배기량 등에 따라 20개 이상의 참가 클래스를 운영해 한 번에 150대가량이 동시에 주행했다. 현대차에서 출전한 차량은 SP2T 클래스의 1.6 터보 엔진을 장착한 i30와 1.6 터보 엔진을 적용한 벨로스터 터보, SP3T 클래스의 2.0 터보 엔진을 단 i30 등 석 대였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극도로 울퉁불퉁한 코스 상황과 다수의 급커브 구간 등으로 인해 ‘녹색 지옥’으로 불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고성능 N 모델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2.0 터보 엔진의 i30로 SP3T 클래스에 처음 도전해 완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콘셉트카 시리즈 개발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다양한 콘셉트카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파리모터쇼에서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새로운 콘셉트카 ‘RN30’를 공개했다. ‘RN30’는 신형 i30 디자인을 바탕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트랙 전용 레이싱 모델이다.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 사이즈를 키우고 엔진 블록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부 주조 부품을 단조 부품으로 대체함으로써 최대 출력 380마력 및 최대 토크 46㎏·m을 구현했다.
현대차가 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RM16’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RM(레이싱 미드십) 프로젝트의 세 번째 차량이다. 미드십은 엔진을 차체 가운데 장착하는 후륜구동 스포츠카다. RM16은 2.0 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300마력의 성능을 내며, 외관은 i30를 기반으로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디자인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RM 시리즈는 2014년부터 매년 업데이트되며 새로운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라고 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남양연구소, 뉘르부르크링 주행성능테스트센터 등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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