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000억 역대 최대 투자
소상공인 글로벌 진출 지원
AI 등 기술혁신…파워 유지
자율주행차 내년 시범 주행
[ 이호기 기자 ] 네이버 차기 대표로 내정된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네이버가 그동안 사용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국내 기술 및 콘텐츠 분야에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5년간 누적 투자액(2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네이버의 ‘플랫폼 자신감’
한 부사장은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2017’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차기 대표 내정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2월 퇴임 예정인 김상헌 현 대표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네이버가 이미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戮譴測?PC와 모바일을 합쳐 하루 400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하루 검색 건수는 3억3000만건에 이른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지난 10월까지 2억8000만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네이버가 올해 초 시작한 영세 상공인 지원 사업인 ‘프로젝트 꽃’에서도 신규 창업자 목표인 1만명을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연매출 1억원 이상인 사업자 수가 5500명을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성장률도 130%를 기록했다.
한 부사장은 “개인이 쉽게 창업에 도전하고 경제적 이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개인 창작자 및 상공인들이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합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일상에 넣겠다”
그는 이를 위해 AI 등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기존 서비스와 연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 부사장은 “로봇 기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선보인 것은 많은 대학 기업이 연구에 매달렸던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로봇 청소기였다”며 “네이버는 첨단 기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겠다”고 말했다.
AI 챗봇이 한밤중에도 사업자 대신 주문 상담을 받아줄 수 있는 ‘네이버 톡톡’이나 자동 통번역 앱(응용프로그램)인 파파고가 탑재된 개인방송 ‘V라이브’ 등이 향후 선보일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 사례로 꼽혔다. 네이버가 국토교통부 허가를 얻어 내년 초 실제 도로에서 시범 주행을 시작할 자율주행차도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 부사장은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소 상공인의 창업 및 육성, 이들 창업자의 해외 시장 진출에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 부사장은 “네이버 플랫폼을 쓰는 개인 파트너들이 성공 신화를 써야 그만큼 네이버도 함께 튼튼해진다”며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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