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화여대 20여곳 압수수색…최경희 전 총장 등 3명 출국금지

입력 2016-11-22 18:15   수정 2016-11-23 05:58

정유라 부정입학 의혹 수사
현명관 마사회장도 참고인 소환
최순실 변호인 "검찰공소장은 소설"



[ 박한신 기자 ]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22일 최씨의 딸 정유라 씨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씨 특혜지원 의혹을 받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도 소환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화여대 총장실과 입학처장실, 입시 참여 교수 연구실 등 대학 사무실 20여곳과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자택 등 관련자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는 정씨를 부당하게 입학시키고 학사관리에서도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지침과 달리 정씨가 면접고사장에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했고 입학 후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해줬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10월 체육특기자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정유라)를 뽑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체육특기자 과목에 없던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입학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정부지원 연구를 여섯 개나 따냈다. 특수본 관계자는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씨를 소환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정씨 특혜지원과 관련해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승마 지원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는데, 이 로드맵이 정씨 지원 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수본은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수사에도 착수했다.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최씨 이름으로 줄기세포 주사제와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처방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20일 공개된 검찰의 최씨 공소장을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진술로만 범죄 사실을 공소장에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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