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좀처럼 반등할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돈 실적과 핵심 사업 경쟁이 심해져서다.
전문가들은 인터파크에 대해 성장성 회복이 절실하다며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23일 오후 2시9분 현재 인터파크는 전날보다 400원(3.72%) 떨어진 1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가는 이날 장중 1만300원까지 밀려나 2014년 2월6일 상장한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2만1000원선)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러한 부진은 투어(여행) 등 주요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그동안 여행과 티켓 사업 우위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유지가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1억원을 거둬 컨센서스(70억원)를 밑돌았다. 매출은 110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여행과 엔터 등 전 사업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역성장했다. 쇼핑과 도서 사업은 적자 ?지속됐다.
전체 영업이익 중 65% 가량을 차지하는 여행 사업은 경쟁사의 공격적인 영업에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다. 국내 숙박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가 늘어나면서 마진 압박이 거세다.
티켓 사업은 네이버와 예스24 등 플랫폼을 지닌 업체 진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쇼핑의 경우 지마켓과 11번가 등에 이미 뒤처쳤다는 평가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 온 여행 사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쇼핑과 도서 사업 등은 여전히 이익에 기여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인터파크는 당분간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핵심 사업인 여행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앞으로 수익성 회복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솔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으면 내년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가시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이 견조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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