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태반주사 요구"…前 주치의 '거절'

입력 2016-11-24 08:45   수정 2016-11-24 08:53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치의에게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다고 23일 KBS가 보도했다. 당시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를 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대통령 측 요구에 "의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태반주사가 효과가 없음을 직접 확인한 대학 교수 입장에서 근거도 희박한 영양주사를 대통령에게 놓을 수 없었다는 설명.

따라서 그는 대통령 주치의 재직 당시 태반주사 등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 원장은 2014년 9월 주치의에서 물러났고,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후임 주치의로 임명됐다. 당시 이 원장 스스로 원해서 주치의를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주사제가 청와대에 대량 반입된 것도 이때부터로 풀이된다. 태반주사는 물론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 모두 14종류의 주사제 1500여개가 청와대로 들어갔다.

이 원장은 또 자문의인 김상만씨가 자신과 상의 없이 대통령을 독대해 영양주사를 놓은 사실을 몇 차례 사후에 보고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진료기록은 "제가 아는 한 없다"고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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