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5일 시작된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맞아 미국 오프라인 소매상이 가장 큰 규모의 할인에 돌입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족들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 해외직구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라면 어떤 점을 챙겨야 할까.
24일 해외배송 대행서비스업체 몰테일과 한국소비자원 등이 제안하는 해외직구 시 유의점을 알아봤다.
보다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려면 미국 내 소비세(Sales Tax)와 관부가세 면제금액 한도(목록통관 200달러·일반통관 150달러)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해외쇼핑몰에서 한국에서 직접 배송하지 않는 경우 물품을 받는 미국 내 주소에 따라 부과되는 소비세가 달라진다.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면 구입 품목별로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미국 내 지역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관부가세 면제금액 한도를 넘는 경우는 품목별로 해당하는 세금이 부가되기 때문에 실질 지불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주요 구입 품목인 의류와 패션잡화의 관세는 8~13%, 부가세는 10%다.
쇼핑몰에서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화폐에 주목해야 한다. 상품 결제를 할 때는 화폐를 원화 결제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하는 방식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원화로 결제하면 원화를 다시 달러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중 환전이 일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몰테일 관계자는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대행 등이 있는데 이 중 반품이나 취소 시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구입 시 한국에서도 호환 혹은 허가되는 제품인지도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전자제품 '핫딜'이 많이 올라오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가전제품은 전압이 110V이다. '프리볼트'라고 명시된 경우 일명 '돼지코'로 불리는 어댑터를 사용하면 되지만 변압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할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류 등은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유입의 우려가 있어 통관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
통관 가능한 물품이어도 구입에 수량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최대 6병, 주류의 경우는 1L이하 1병까지만 통관이 가능하다.
아울러 해외 직구는 배송 지연 시 적시에 대응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해외에서 물품이 발송되고 블랙프라이데이는 물송량이 급증하는 만큼 배송에 평소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그러나 배송 진행상황을 파악한 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면 쇼핑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또는 신용카드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응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배송지연, 戟?및 파손, 오배송 등 문제 발생 시, 주문한 운송장번호를 확인해 진행상황이나 과실에 대한 책임소재를 파악해야 한다"며 "책임소재에 따라 쇼핑몰, 배송(대행)업체에 이의제기 또는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해외직구 피해자 상담 376건 중 '배송지연·오배송, 상품파손'이 29.0%로 가장 많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