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인구구조상 결혼 감소를 반전시킬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의하면 출산 적령기라 할 25~34세 여성 인구가 2010년 372만명에서 올해 330만명으로 급감했고 10년 뒤엔 315만명, 20년 뒤엔 225만명으로 쪼그라든다. 결혼할 여성의 절대 숫자가 줄어드니 출생아수는 더욱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非婚)족도 점점 늘고 있다. 경제적 이유보다는 일을 중시하고 얽매여 살기 싫다는 현세주의 인생관의 산물이다.
10년간 저출산대책에 85조원을 투입하고도 출산율은 2006년 1.12명에서 작년 1.24명으로 찔끔 오른 게 고작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더 쏟아부을 예정이지만 이래선 백약이 무효다. 초저출산(출산율 1.3명 미만)은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아시아에 공통된 현상이다. 가치관이 달라진 결과다. 돈으로 풀 수 없는 게 결혼과 출산이다. 차라리 저출산을 상수(常數)로 놓고 경제구조와 사회시스템을 그에 걸맞게 고부가화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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