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인수한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50㎡에 연간 186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다.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등 세계 주요 해운선사가 이용하는 물류 거점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상선은 지분 20%를 보유한 북유럽의 네덜란드 로테르담터미널(RWG)에 이어 남유럽 거점 항만까지 확보하게 됐다. 유럽 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북아프리카 시장과도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상선의 자영 터미널 개수도 3개(미국 캘리포니아·워싱턴, 대만 가오슝)에서 4개로 늘어난다. 현대상선 측은 자영 터미널 운영이 자리를 잡으면 수익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내세우고 있는 “장기적인 회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자”는 경영지침에 따른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상 ?관계자는 “안정적 영업기반을 넓히고 중장기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터미널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라며 “한진해운 자산 추가 인수, 선박 신조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8일부터 약 2~3주간 최종 실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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