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연금제도나 연금상품에 대해 교육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중·고등학교나 대학교는 물론이고 성인 대상의 교육에서도 연금을 주제로 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2005년 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1년에 한 차례씩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이 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실효성 있는 연금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생애설계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재무교육의 일환으로 연금 교육이 이뤄지는 게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층 연금의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는 사람 중에도 퇴직 이후 자신이 매달 얼마를 받게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정작 많지 않다.
3층 연금제도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노후 예상소득과 지출 수준을 파악하는 일은 은퇴설계의 가장 기본이다. 이 두 가지를 모르면 제대로 된 은퇴설계라 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연금 리터러시(literacy)’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 리터러시는 특정 분야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여기에 연금을 더한 연금 리터러시는 연금제도와 연금상품에 대한 지식을 노후 준비에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 꼭 필요한 핵심 지식인 셈이다.
연금 리터러시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금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련 지식을 쌓아나가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연금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도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교육이나 생애설계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의 연금 리터러시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3층 연금만 잘 활용해도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부족함 없이 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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