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의원의 '최순실 국정농단' 검찰 수사 평가 들어보니

입력 2016-11-27 17:22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7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 "지금 검찰의 모습은 다리가 부러져 거동을 할 수 없게된 사자에게 떼로 달려드는 하이에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항상 그래왔듯 정권 말에 자신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야 할 이유를 국민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호평을 두고 "2년 전 제 사건을 통해 본의 아니게 겁찰(겁많은 검찰)의 쌩얼(민낯)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 저로선 미안하지만 헛웃음을 참을 수 없다"며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쌩쌩하던 지난 9월 국정감사장에서 대규모 수사팀을 꾸려 빨리 압수수색을 나가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한가롭게 형사8부 막내검사에게 사건을 맡겨놓고 고소인 소환조사나 하다 대통령 사과 담화문 발표 이후 득달같이 달려드는 겁찰의 이중성을 절대 망각해선 안된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수사도) 곧 들어올 특검 수사를 대비해 식량이 될만한 건 미리 다 쓸어담는 청야전술(淸野戰術, 주변에 적이 사용할 만한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 적군을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정궐?문건 유출'과 관련해 기소됐다 무죄를 받은 조응천 의원은 특히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를 회고,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김수남검찰총장이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로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함께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은 우갑우(우병우+甲) 당시 민정비서관과 서울중앙지검장이던 김수남 현 검찰총장이 핫라인을 구축해 국정농단은 눈 감은 채 제 사건을 문건유출로만 요리했다고 한다"며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 차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민정비서관이 민정수석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된 데는 제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에선 자꾸 윤갑근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 직대가 정윤회 문건사건을 제대로 지휘하지 않아 그때 바로잡지 못한 나머지 지금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당시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에선 제게 무슨 죄가 있냐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며 "(그 결과) 김진태 총장과 김영한 민정수석은 (수사상황을) 나중에 곁다리로 전해 듣는 정도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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