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안갯 속' 증시…남은 한 달 투자법은

입력 2016-11-28 11:19  

[ 박상재 기자 ]

대내외 악재에 주식시장의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다음달 증시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이익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이 남아 있는 반도체와 화학 등의 비중을 높이란 조언이다.

28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포인트(0.15%) 오른 1977.4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지난 9일 1950선으로 밀려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600선이 깨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권력형 비리의 등장은 국내 경제, 증시에 대한 평가를 추락시키는 이유가 된다"며 "특히 미국 대선 결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과 같은 여파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과 미국 금리 인상,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등이 산적해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4일 공났?의사록에 따르면, FOMC 정책위원들은 금리를 비교적 이른 시일에 인상하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짙은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내달 4일 315명인 상원의원을 100명으로 줄이고, 상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표가 부결된다면 집권 민주당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제1야당인 오성운동은 부각된다"며 "이 경우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요구 등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연합과 대립 양상이 나타날 경우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것"이라며 "높은 부실채권 비중, 만기 도래 국채를 중심으로 우려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화학, 조선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절성을 감안해 반도체, 화학, 에너지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정보기술(IT) 제품 판매량이 평소보다 급증하는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반도체는 모든 IT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또 최근 나프타와 에틸렌 등 화학 원재료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업종별 수익률을 확인하면 12월에는 반도체, 에너지, 철강 등은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동차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부장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한다"며 "만약 경기 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철저히 가치주와 배당주 중심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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