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동]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 정동…길모퉁이 따라 역사가 흐른다

입력 2016-11-28 16:21  

최창식 중구청장이 기획
작년 5월 문화행사로 시작
고궁음악회·거리 퍼포먼스 등 야간 페스티벌로 자리매김



대표축제 '정동야행'은

정동야행축제는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는 정동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중구의 관광정책을 자문하는 교수의 추천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현지에서 열리는 ‘컬처 나이트’를 본 뒤 중구에 접목시키면 내·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구상 아래 기획됐다.

컬처 나이트는 1년에 한 번 코페하겐의 전 문화시설이 다음날 아침까지 문을 활짝 여는 행사다. 최 구청장은 문화시설의 연장 개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정동을 찾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동야행은 매회 새로운 테마와 볼거리를 선보인다. 작년 5월에는 중구의 동별 역사, 10월에는 한지축제, 올 5월에는 ‘덜덜불 골목’으로 불리던 근대 서양 신문물의 도입지 정동의 재현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 10월 성황리에 마친 가을 정동야행의 테마는 대한제국이었다. 1897년 10월 고종황제가 즉위하면서 일제에 합병되기까지의 대한제국을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는 시민체험행사와 공연이 다채롭게 열렸다. 덕수궁 고궁음악회, 성공회 수녀원 관람, 미국 대사관저·영국 대사관 개방, 버스킹(길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기), 길거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방문객들에게 정동에서의 소중한 추억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올 10월 행사까지 4회 동안 46만명이 찾아왔다. 공연, 체험, 관람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정동야행은 문화재청에서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프로그램’ 10선 중 대표적인 축제다.

정동야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야간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접근성이 탁월한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변형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국 근대문화유산이 고궁과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을 통해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하면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축제 기간 중 서소문동, 북창동, 순화동 일대 음식점과 인근 호텔도 각종 할인을 통해 동참한다.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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