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 공약이 ‘국민 대통합’인데 이번 촛불집회로 달성했네요.”(네이버 아이디 gmlc****)
지난 22일자 김과장 이대리 <‘까칠한’ 박 과장도 촛불집회에?…동료애 ‘활활’> 기사가 나가자 수많은 네티즌이 댓글로 촛불집회에 대한 저마다의 얘기를 늘어놨다.
상당수는 촛불집회에서 보인 성숙한 시민의식에 ‘우리 국민을 다시 보게 됐다’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mopp****)은 “12일 집회에 쓰레기봉투를 가져가 쓰레기를 줍고 다녔더니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만원짜리 지폐를 건네고 사라졌다”고 적었다. “다섯 살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보디가드 해준 분들, 과자 쥐여준 분들 등 너무 고마웠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snow****는 “최루탄 마셔가며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이 한 몸 희생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회사에서 단체로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다음 촛불집회 때 회사 직원이 전부 가기로 해 촛불을 미리 구입했다”(clip****)는 얘기에 다른 네티즌(dksh****)은 “좋은 회사네, 부럽다. 우리 회사는 가는 거 쉬쉬하고 숨기는데ㅠ”란 댓글을 달았다. “직장동료끼리는 가자고 하지 말자. 사실상 업무의 연장인데 단합 명목으로 우기는 꼰대 상사들에게 고한다”(stuk****), “그래도 박 과장 너랑은 가기 싫다”(gamj****)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juno****는 “직장 선배가 집회 오면 밥이나 같이 먹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인파에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기뻤다”고 했다.
집회 장소에서 초를 파는 행위에는 “시중가보다 몇 배나 가격을 올려 초 파는 사람들 솔직히 짜증났다” “인터넷 쇼핑몰에선 개당 500원 선인데 2000원에 팔면 1500원이나 남긴다는 거냐” 등 비판이 나왔다. 반면 “수요가 있는 곳에서 정당히 파는 것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zodi****)며 옹호하는 이도 있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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