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 규모가 2조5000억달러(약 29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3779억달러의 1.8배가 넘는 돈이다.
해외에 쌓아놓은 미 기업들의 수익금이 미국으로 대거 흘러들어가면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 ‘강(强)달러’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 기업들이 해외 수익금을 본국으로 들여오면 현재 35%인 세율을 1회에 한해 10%로 낮춰줄 것이라고 공약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2조5000억달러로 추정했다. 해외 수익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8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너럴일렉트릭(GE)도 1000억달러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 기업들이 해외 수익금 가운데 상당액을 본국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WSJ는 “정보기술(IT)업계와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익 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북미외환전략부문 대표는 “미국으로 송금되는 수익 가운데 1000억달러 이상은 달러화로 환전이 필요해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트럼프 당선자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고하면서 15일 이상 상승세를 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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