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
[ 김낙훈 기자 ] “인공지능은 스마트공장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입니다. 서둘러 이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서울 가산디지털밸리에 있는 3차원 전자부품 검사장비업체 고영테크놀러지의 고광일 사장(59·사진)은 올 들어 세 곳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주립대 빙햄턴캠퍼스에 ‘KY스마트전자제조랩’을 설립한 데 이어 9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KY리서치아메리카’, 국내 KAIST에 ‘KY-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센터’ 설립을 마쳤다.
뉴욕주립대에 설립한 연구소에선 스마트공장 시스템, 샌디에이고와 KAIST 연구소에선 인공지능엔진을 개발한다.
고 사장은 “우리가 생산해 캐논 보쉬 등 약 1800개 기업에 납품하는 3차원 검사장비는 그 자체가 스마트공장의 핵심 설비”라며 “보다 높은 수준의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해선 결국 인공지능기술이 가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워 부득이 2개 연구소를 외국에 설치했다”며 “3개 연구소의 인력은 아직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각각 수십명의 전문가와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은 국내에도 약 15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전체 종업원의 약 40%에 이른다. 이들은 로봇과 3차원 영상측정기술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고 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매출의 약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 중인 ‘3차원(3D) 뇌수술용 로봇’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9월 말까지 매출이 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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