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조 시장 잡아라…의료기기 경연장 뛰어든 삼성·LG

입력 2016-11-28 19:51  

세계 최대 영상의학기기 전시회


[ 노경목 기자 ]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한국 전자업계의 진출이 발빠르다. 세계 최대 영상의학기기 전시회인 ‘북미영상의학회’에 삼성전자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수술용 모니터 등 세 가지 제품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참가했다. 북미영상의학회는 지난 27일부터 닷새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이동형 엑스레이 ‘GM85’, 초음파 진단기기 ‘RS80A’, 인체 부위를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동시에 비교·분석하는 ‘S퓨전’ 등 여러 제품을 소개한다고 28일 밝혔다. GM85는 과거 제품보다 무게를 크게 줄인 것으로 승객용 엘리베이터로 쉽게 옮길 수 있다. RS80A는 초음파로 촬영한 영상의 음영 차이를 극대화해 보다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는 조영 증강 영상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수술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을 내놨다. 인체 내부에 수술도구를 삽입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용 모니터는 선명도가 높아 같은 붉은색이라도 혈액과 환부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연 1150억달러(약 134조5000억원)에 이른다. 2000년대 초까지 전자업계를 지배한 지멘스와 소니 등이 주름잡고 있는 시장이다. 2011년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의료기기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통신 역량 등이 시너지를 내며 미국 내 병원 등에서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세계 고객들의 성원으로 5년 만에 영상 진단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TV 및 모니터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의료용 영상기기부터 발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모니터에서 신뢰성이 증명된 광시야각(IPS) LCD(액정표시장치)가 주력 무기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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