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요구 얼마나 받아들였나

입력 2016-1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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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제안 중 일부 수용




삼성전자는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요구에 답변을 내놨다. 이날 삼성전자의 발표는 지난달 초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탈이 제안한 4가지 중 일부를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엘리엇이 제안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 4가지 사안에 대해 이날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구조와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현재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관련 사안에 대해 자문을 의뢰한 상황이다. 검토에는 최소 6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 잉여현금흐름 75% 환원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 배당 규모를 4조원으로 확대하고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현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단하고 있는 적정 수준의 순현금 규모는 65~70조원 가량이다.

사외이사 선임도 일부 받아들였다. 201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의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h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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