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학력 좌우?…지역간 학력격차 더 커졌다

입력 2016-11-29 12:07   수정 2016-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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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학력 이상' 울산 최고, 강원 최저
'기초학력 미달' 울산 최저, 서울 최고
과목별로는 '수포자' 많은 수학이 문제 심각



[ 김봉구 기자 ] 학생들이 어느 지역에 사느냐가 학력을 좌우하는 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지역 간 학력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 개개인과 단위 학교 학업성취 수준 진단,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결손 보충, 교육과정 개선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시행된다. 올해는 3244개 중학교 2학년 51만7213명, 1843개 고교 2학년 45만9760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학업성취 수준 분석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별 격차다. 일정 수준 이상을 나타내는 ‘보통학력 이상’(100점 만점에 50점 이상)과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기초학력 미달’(100점 만점에 20점 미만) 비율 양쪽에서 시·도간 격차가 커졌다.

전반적 학업성취 수준을 측정하는 보통학력 이상은 비율이 높을수록, 학습부진아를 포함하는 기초학력 미달은 낮을수록 학업성취 수준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89.1%),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75.4%)으로 13.7%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작년 울산(84.9%)과 강원(72%)의 격차 12.9%P보다 0.8%P 높아진 수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도 울산(0.9%)이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로 5.1%P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울산(1%)과 서울(5.7%)의 격차에 비해 0.4%P 더 커졌다.

이처럼 지역별 격차가 학업성취 수준과 연관성을 나타내긴 했으나 ‘직접적 인과관계’를 갖는지는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예컨대 울산의 우수한 학업성취 수준은 단순한 지역적 요인보다는 평균소득 이상 정규직 가구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체 중·고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4.1%로 1년 전보다 0.2%P(중학교 0.1%P, 고교 0.3%P) 증가했다. 4년 전인 2012년 2.6%에서 지속적으로 비율이 올라 100명 중 4명이 학습부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영수 3개 과목 중에선 중학생과 고교생 모두 ‘수포자’(수학포기자) 문제가 심각한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보통학력 이상 68.2%, 기초학력 미달 4.9%였으며 고교생은 보통학력 이상 78.2%, 기초학력 미달 5.3%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학습부진아 등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관련 법령 조항이 올해 신설됨에 따라 보다 내실 있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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