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테임즈, MLB 향한 엇갈린 꿈

입력 2016-11-30 13:4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던 김광현(SK와이번스)과 에릭 테임즈(NC다이노스)의 행보가 엇갈렸다.

빅리그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김광현은 국내에 잔류한 반면 테임즈는 MLB 복귀에 성공했다.

◆꿈 접고 현실 택한 김광현

30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김광현은 전날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와 4년 총액 8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전까지 MLB 진출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친정을 선택했다.

김광현은 이미 한 차례 MLB 진출을 시도했다 무산됐다. 201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협상했다.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광현은 FA 자격을 얻게 되면 MLB 문을 다시 두드리기로 다짐했지만 결국 잔류를 택했다. 이 같은 결정엔 불확실한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이후에도 구위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최악의 경우 수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팔꿈치 상태일 경우 MLB 구단과 협상한다 하더라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계약에 앞서 "김광현과 계약할 경우 보장 금액보다 옵션을 많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아픈 김광현'을 적지 않은 금액에 붙잡은 것은 그동안 고생한 에이스에 대한 예우로 해석된다.

SK 구단은 2년 전에도 김광현의 MLB 포스팅을 전폭 지원했다. 200만달러(한화 약 22억원)의 헐값 포스팅비용을 수용했던 것은 김광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김광현도 의리를 지켰다. 그는 국내 다른 구단과 FA 협상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마친 김광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에 남은 배경"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개인 정비를 성실히 마치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일본에서 팔꿈치를 정밀 검진할 계획이다.


◆꿈을 현실로 만든 테임즈

김광현이 꿈을 접은 반면 KBO리그 최고 용병 테임즈는 MLB 유턴에 성공했다.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3년 총액 1600만달러(약 187억원)를 받은 뒤 구단 동의 하에 계약을 1년 연장할 경우 최대 2450만달러(약 28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KBO리그를 거친 뒤 MLB에 복귀한 용병 가운데 최대 규모 계약이다.

2011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테임즈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2014시즌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로 뛰어들었다.

이후 테임즈는 KBO리그를 지배했다. 신생 구단 NC의 돌풍을 이끌며 2015시즌 MVP를 수상했고, 사상 처음으로 40-40(40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으로 KBO리그 타자를 인정하기 시작한 MLB 구단들은 이런 테임즈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밀워키는 올해 홈런 41개를 쏘아 올린 내셔널리그 홈런왕 크리스 카터를 지명할당하고 대안으로 테임즈를 선택했다.

테임즈는 밀워키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3년 전만 해도 내 미래는 불확실 했다"며 "내 재능을 믿어준 밀워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경기를 읽는 법을 배웠고 즐거운 전환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 MLB에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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