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되는 경기지표] 경영환경 '시계 제로'…기업 경기심리 7개월째 추락

입력 2016-11-30 18:20  

전경련 600대기업 BSI
'최순실 사태'로 91 불과



[ 김순신 기자 ]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정국 혼란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1.7로 7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경련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산이 기업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국정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망 때문에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올해 내내 이어졌다. BSI 전망치는 지난 5월(102.3) 한 달을 제외하면 1년 내내 기준선을 밑돌았다. 설 및 추석 명절이 있던 2월(86.3), 9월(95)과 연말 특수가 있는 12월에도 기업 심리는 호전되지 않았다. 올해 연평균 BSI는 93.6으로 2008년(88.7)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BSI 실적치도 기준선인 100에 못 미치는 91로 조사됐다. 기업 실적치는 지난해 5월부터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며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인이라도 발생하면 심각한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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