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얼어붙자…'가격 다이어트'에 들어간 일본

입력 2016-12-01 19:16  

유니클로서 시작된 인하 경쟁
의류·잡화 등 소매업으로 확산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의류·잡화 시장에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시대에 익숙한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고육책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사복업체 아오야마상사 자회사가 판매하는 캐주얼 의류 ‘아메리칸 이글’은 내년 1월부터 30개 전 매장에서 대부분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2012년 매장을 연 뒤 처음 단행하는 가격 인하다.

의류잡화점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양품계획도 내년 1월부터 신상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산요상회는 내년 봄·여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매킨토시 런던’의 여성 의류를 10%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여성의류 업체인 하니즈는 니트와 코트 등 가을·겨울 상품 절반 정도를 전년 대비 10%가량 내렸다. 인건비가 낮은 미얀마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ABC마트도 비즈니스 및 여성 캐주얼 신발 일부를 최근 20%가량 인하했다.

가격 인하 바람을 선도한 기업은 유니클로다. 2014~2015년 2년 연속 가격을 올린 유니클로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봄·여름 반바지와 셔츠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이후 내장객 수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것은 일본 내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않아서다. 지난 10월 일본의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들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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