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에게 남다른 패션철학이 있었다. 일명 '트레이닝복' 하나만은 기가 차게 입고 싶단다. 김남길은 시종일관 '츄리닝'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은 "오늘도 '판도라' 촬영 때 입었던 츄리닝을 입고 오려다 참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판도라'에서 김남길은 시종일관 남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온다. 평소에 즐겨 착용하던 '애정템'이다.
그는 "옷이 츄리닝 밖에 없다. 예전에는 삼선슬리퍼를 신기도 했다"면서 "츄리닝을 대충 입어도 된다는 생각은 편견"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늘어놨다.
이어 "의상팀이 가져왔던 츄리닝을 아무리 입어도 태가 안 나는 거다.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센스있게 트레이닝복을 입는 법을 묻자 "바지는 한 치수 작게 입어야 무릎도 덜 나온다.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서 있으면 된다"라고 귀띔했다.
또 "요즘은 많이 발전했다"면서 "배기팬츠 스타일도 입는다. 츄리닝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2014년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이후로 2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국내 최초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통해서다.
극 중 김남길은 원전 발전소에서 일하는 시골 마을 청년 재혁으로 분했다. 그는 사상 최악의 재난을 마주하게 된 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원전으로 돌아간다.
영화는 2012년 살인 기생충을 소재로 한 '연가시'로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박정우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오는 7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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