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1월 들어 다시 3조 원대로 증가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6383억원으로 10월 말(377조4750억원)보다 3조1633억원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8732억원)보다 2901억원 증가한 것이다.
통상 이사 철인 10월에 견줘 11월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주택매매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저렴해 인기가 높은 정책 금융 상품 중 상당수 대출이 중단된 점도 대출 증가의 악조건이었다. 아낌 e-보금자리론은 연말까지 대출이 중단됐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3억원 이하로 자격조건이 깐깐해졌다. 적격대출도 상당수 시중은행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대출이 늘어난 건 미국의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는 10월 말 3.06∼4.36%에서 12월 2일 3.55∼4.85%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같은 기간 3.20∼4.4%에서 3.55∼4.66%로 뛰었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2.94∼4.24%에서 3.37∼4.67%로, 신한은행의 금리는 3.04∼4.34%에서 3.58∼4.69%로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미리 앞당겨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11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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