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텐]생애 첫 챔프 니코 돌연 은퇴, 혼란기 맞은 F1

입력 2016-12-04 11:30  

[최진석 기자] 올 시즌 생애 첫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니코 로즈버그(31·독일)가 돌연 은퇴 선언을 했다. 로즈버그의 은퇴로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 소속팀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팀과 F1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로즈버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연말 시상식에 참석해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받았다. 로즈버그는 이날 “이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다”며 “하지만 어린 시절 내 아버지의 트로피를 보면서 항상 아버지의 부재를 느껴야 했다”고 은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부친 케케 로스베르크(68)는 1982년 F1 월드 챔피언이다. 이에 앞서 니코 로스베르크는 지난 2일 “나는 산에 올랐고, 마침에 정상에 올랐다”며 “(카트를 포함해) 레이싱에 몸담은 지난 25년간 내 꿈은 ‘F1 챔피언’ 단 하나였다. 꿈을 이뤘으니 은퇴할 것이며 복귀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F1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등 팀원들은 매년 21개 그랑프리를 치르기 위해 전 세계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1년에 절반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아버지가 F1에서 활동한다면 아이들은 집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팀 동료이자 F1 3회 월드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31·영국)은 “로즈버그는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결혼한 로즈버그는 아내 비비안과 사이에 어린 딸을 두고 있다.


2006년 F1에 데뷔한 로즈버그는 10년 만에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그의 은퇴를 두고 일각에선 “해밀턴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느낀 부담이 은퇴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 시즌 초·중반 맹활약한 덕분에 왕좌에 올랐지만, 마지막 4개 대회의 우승은 해밀턴에게 내줬다. 때문에 시즌 초반 큰 점수 차로 앞서가던 로스베르크는 해밀턴과 5점차로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에는 해밀턴에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내년에 다시 해밀턴을 이기려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라며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로즈버그로서는 그런 희생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즈버그의 예상치 못한 은퇴로 F1은 혼란을 겪고 있다. 먼저 소속팀은 로즈버그를 대체할 드라이버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을 대신해 경주차에 오를 드라이버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가 새 드라이버를 찾으면서 다른 팀의 드라이버들이 연쇄 이동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F1 상당수 팀들이 전력 변화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F1 머신은 드라이버와 함께 개발하고, 드라이버에 맞게 세팅을 한다. 드라이버가 바뀐다는 건 경주차량에도 많은 변화를 줘야 한다. 머신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드라이버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 자칫하면 올 시즌까지 3년째 F1을 지배해온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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