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로 반사이익 볼 줄 알았는데…아이폰7 판매 부진에 부품주 울상

입력 2016-12-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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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이콤 등 주가 하락세


[ 윤정현 기자 ] 아이폰7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애플 부품주도 힘을 잃었다.

미국 애플에 아이폰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지난 2일 1.85% 떨어진 7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1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85%(42.67포인트) 급락한 것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중국 등에서 아이폰7 수요가 감소했다는 현지 보도와 올 4분기 아이폰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 감소한 74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납품처 중 한 곳인 LG디스플레이도 1.76% 하락(2일 종가 2만7900원)했다.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에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이라이콤(-2.11%)과 아이폰용 액세서리 제조사인 슈피겐코리아(-1.38%) 주가 역시 떨어졌다.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이후 애플 부품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승 탄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내년 갤럭시S8이나 아이폰8 등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판매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출하량마저 정체되면 부품업체의 외형 성장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에 신규로 탑재되는 부품을 공급하거나 기존 부품이라도 스펙(사양)을 향상해 단가를 올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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