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TPP 탈퇴 선언에 급물살 타는 RCEP 협상

입력 2016-12-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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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16개국 회동
상품·서비스 절충안 모색



[ 이태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대항마격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RCEP 16차 공식 협상이 6~10일 인도네시아 탕그랑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TPP에 참가하는 12개국은 지난 2월 협정문에 서명을 마치고 발효를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달 “취임 후 즉시 TPP를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임기 내에 의회 비준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미국이 없는 TPP는 의미가 없다. 재협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익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고 말했다.

TPP 발효가 불투명해지면서 RCEP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 톈진에서 열린 15차 회의에서는 13개 협상 챕터 중 경제기술협력 분야에 대한 타결이 이뤄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서비스·투자 관련 시장접근 분야에서 절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유명희 산업부 FTA 교섭관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 50명을 보내기로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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